"역시 젊음이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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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6-09-26 08:50 조회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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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젊음이 좋구나!”
어제 하늘이 온통 뿌옇고 바람이 불 때마다 누런 꽃가루가 여기저기 마구 날아다니면서 세상이 온통 꽃가루 나라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오늘은 맑고
푸른 하늘에 녹음이 짙어가는 숲속에도 꽃가루나 미세먼지는 조금도 보이지 않고 새들의 노랫소리만 아름답게 들려오고 있었다. 모처럼 선배와 식당에서 점심 식사하면서
“형님! 오늘도 막걸리는 한잔하셔야지요?” 하자 “아이고! 당분간 술은 마시지 않기로 했네.”하며 손사래를 치는 게 아닌가? “아니 평소에 그렇게 좋아하시는
막걸리를 안 드신다니 오늘은 무슨 일이세요?” “그게 며칠 전 자네가 ‘밥맛도 없는 데다 힘도 없는데 내가 왜 이런지 모르겠다.’ 하지 않았는가?” “그랬지요.”
“그런데 그날 오후에 내가 자네처럼 갑자기 배가 아프면서 밥맛이 떨어지더라고, 그래서 ‘우리 동생이 논(畓)도 사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배가 아플까?’ 생각했는데
그다음 날이 우리 마을버스 전세하여 놀러 가는 날 아니었든가?” “그랬지요.” “그래서 버스를 타고 가면서 ‘오늘 술은 일절 마시지 말아야겠다!’ 다짐했는데
옆에서 자꾸 권하는 바람에 한잔해, 두 잔해, 세 잔해! 하는 바람에 결국 술에 취하고 말았어! 그런데 보통 술에 취하더라고 그다음 날 오후쯤 되면 속이 괜찮아지거든,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설사만 삘 삘 거리지 속이 좋아질 기미가 안 보이네.” “그래서 어떻게 하셨는데요.” “그러자 자네 형수가 ‘힘을 차리라!’
낙지하고 전복을 사다. 죽을 쒀서 주더라고.” “그러면 그걸 드시고 몸이 조금 좋아지던가요?”“그걸 먹는다고 먹었는데도 힘이 나질 않으니 문제 아닌가? 더군다나
그날 하필이면 고추 모종 주문해 놓은 걸 가져다주더라고,” “그럼 고추 모종은 얼마나 심으셨어요?” “모종은 지난 2일에 그러니까 토요일에 자네 형수하고 같이
어떻게 해서 심었어! 그리고 일요일 날 고추 지지대 세우려고 파이프를 길고 무겁게 해서 지지대 맨 위에 걸친 다음 땅에 ‘쿵! 쿵!’ 박는 걸 빌려다 놓고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한 개 박을 때마다 땅이 ‘쿵! 쿵!’ 울려야 하는데 땅은 울리지 않고 내 양어깨가 울리는 것 같아 정말 힘이 들더라고, 그래서
한두 개 박아 놓고 앉아서 쉬다 또 한두 개 박아 놓고 앉아 쉬고 했더니 ‘저걸 어느 세월에 다 박나?’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심란하고 답답하더라고.” “그랬으면
정말 힘드셨겠네요. 그러면 끝까지 다 박으셨어요?” “그런데 몇 개나 박았을까? 갑자기 집 아래쪽에서 우리 작은아들 목소리가 들리더니 사위와 딸 목소리가 들려!
그리고 그 소리를 들으니 정말 구세주가 나타난 것처럼 반갑더라고.”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이라고 하던가요?” “5월 8일이 어버이날 아닌가? 그런데 그날이
평일이어서 오늘 왔다는데 정말 반갑더라고.” “그러면 일은 도와주던가요?” “그걸 말이라고 하는가? 우리 둘째 말고 사위가 그런 일을 아주 잘하거든, 그래서
지지대 박는 것 넘겨 주었더니 ‘이게 무거워야 잘 박아지는데 이건 가볍네요.’ 하면서 시작했는데 얼마 되지 않았는데 3분의 1일 박아버리더라고. 그러자 둘째가
‘매형 힘드시면 제가 박을까요?’ 하자 ‘처남은 멀리서 오느라 고생했으니 들어가서 쉬고 있게! 이제 몇 개 남지 않았으니 금방 박을 수 있을 거야!’ 하더니
금방 어떻게 절반을 박아버렸어! 그래서 ‘그렇게 박다 힘들면 내일 아침 못 일어날 수 있으니 천천히 쉬어가면서 하라!’ 고 해도 ‘이것 몇 개 되지도 않은데 쉬고
말고 할 게 뭐가 있어요.’ 하면서 금방 다 박아버렸는데 ‘역시 젊음이 좋기는 좋구나!’ 하는 게 느껴지더라고.”
전남 보성읍 행복마루 카페에서 촬영한 열선루 전경입니다. (열선루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는 아직도 열두척의 전선이 있사옵니다.' 라고 임금께 장계를 써서 상소한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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