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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들이 다섯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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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6-09-30 08:58 조회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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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들이 다섯이여!”

 

 

선배 한 분과 함께 마을 안길을 천천히 걷고 있는데 길 건너편 집에서 큰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할머니! 보일러를 수리해도 되긴 되는데 너무 많이 낡아 고쳐도

금방 고장이 나거든요. 그러니 새 걸로 교체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시겠어요?” “머시라고? 잘 안 들려!” 하자 손녀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할머니! 그러니까 보일러가 너무 오래되어 이제는 더 쓰면 안 된다고요.” “그랑께 보일라를 쓰문 안된다고? 으째 안된다고? 더 고쳐갖고 쓰문

되제 안된다고?” “너무 오래되어서 고쳐도 금방 고장이 나니까 새로 사서 쓰는 것이 좋다네요.”“오~오! 그랑께 새로 사서 쓰라고? 그라문 으째 고치문 안된다고?”

 

 

“보일러가 너무 오래되어 고쳐도 금방 고장이 나니까 새것으로 갈아야 쓴다고요!” “그랑께 새것으로 갈아야 쓰다고? 잉! 알았어? 그라문 돈을 을마를 주라고?”

“할머니! 이것저것 전부 합쳐서 70만 원이 있었야 되거든요.” “와따~아! 머시 그라고 비싸! 아무리 기계라도 너머나 비싸네 잉! 째깐 싸게 잔 해줘!” “원래는

 

 

80만 원은 받아야 하는데 제가 싸게 해 드리는 거예요.” “싸게 해 줬다고? 그래도 너머 비싸구만” 하더니 옆의 손녀에게 “아이 느그 작은 아부지한테 전화해서

돈 잔 있으문 갖고 오라 그래라! 내가 돈이 있는지 알았드니 몇 푼 안 남었단마다.” “그러면 을마나 가져오라 해요?” “그랑께 돈이 80만 원이라 안 그라냐?

 

 

그랑께 넉넉하니 갖고 오라 그래라! 알았냐?” “알았어요. 잠깐 기다려보세요.”하고 잠시 조용하더니 “할머니! 작은 아빠에게 전화했더니 ‘왜 자꾸 형 집을 고치는데

나에게 돈을 가져오라 그러냐? 거기는 큰형님 네 집이니까 너네 큰 아빠에게 전화해서 돈을 보내달라든지 그래라.’하고 전화를 끊는데요.” “아따아 즈그 성 집잉께

 

 

지가 돈을 줘도 되꺼인디 징한 놈이시!” 하고 잠시 조용한 것 같더니 “아이! 누구야! 아까 돈이 을마라 글디야?” “할머니 돈이 있구만 왜 작은 아빠에게

달라고 하셨어요?” “아니 집에 먼일이 생길지 모른디 돈이 한 푼도 읍스문 쓴다냐?” “그래도 그렇지 작은 아빠 성질 뻔히 알면서 달라고 하면 주겠어요?”

 

 

하고 잠시 조용하더니 “내일 오전부터 일을 시작하니까 춥더라도 오늘 밤은 전기장판 사용하세요. 그럼 저 가볼게요.” 하고 조용해지는 것을 보고 옆의 선배께서

“아이고! 즈그 어머니가 사용하는 집인데 형 집이면 어떻고 또 본인 집이면 어때서 보일러 교환하는데 돈 좀 내라는데 ‘싫다!’ 그래? 그러니 동네 사람들에게

 

 

자꾸 욕을 얻어먹지. 저 집은 지금도 그렇지만 옛날부터 굉장히 깍쟁이 집안이어서 마을에 무슨 일이라도 하면서 돈을 거두면 절대 안 내놓거든.” “혹시 가난해서

그러는 건 아닐까요?” “몰라 원래 성격이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부터 깍쟁이들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동네 사람들과 시비가 붙어 큰 소리가 나면 ‘

 

 

내가 그래도 아들이 다섯이여!’ 그런 소리는 잘했거든.” “그러면 정말 아들만 다섯 명인가요?” “그렇지! 자네는 몇 남매인가?” “5남매인데요.” “그렇지!

그러니까 옛날에는 보통 한 집에 4~5명에서 많으면 6~7명 정도를 낳았거든. 그런데 저 집에는 딸은 없고 아들만 다섯 명을 낳은 거야.” “아이고! 아들만 다섯 명이었으면

 

 

할머니께서 아들들 키우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셨겠네요.” “그런데 문제는 저렇게 좋은 집을 지어놓고도 누구 하나 어머니를 모시는 사람이 없어. 그래서 딸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어떨 때는 혹시 나도 저렇게 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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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름을 몰라 찾아보니 '둥근잎 유홍초' 라고 하는데. 어찌되었던 예쁜 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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