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와 택시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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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상진 작성일26-10-07 08:54 조회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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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 택시 운전
누구네 집 울타리 가를 지나고 있는데‘아저씨! 안녕하세요?’ 소리에 주위를 둘러보니 하얀 찔레꽃이 예쁘게 피어 수줍게 웃고 있었다. 나 어린 시절 봄에 찔레 순이
올라오면 그걸 꺾어 껍질을 벗기고 입에 넣으면 달콤한 단맛은 없어도 입안에 봄 향기가 가득했는데! 생각하니 문득 그 시절이 그리워지고 있었다. 오늘은 매월 한 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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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정기 산행(山行) 일이어서 시간에 늦지 않게 모일 장소에 모인 후 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우리 일행이 보성군 복내면을 지나고 있을 때 작년까지 직장에 근무하다
정년퇴직하고 택시 운전하는 후배의 휴대폰 벨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전화를 받아 “여보세요. 예~ 제가 오늘은 산행하는 날이어서 지금 산으로 가고 있거든요.
그러면 제가 다른 차를 보내드릴까요? 아~ 예! 알았습니다. 그러면 다음에는 잘 모시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또다시 ‘따르릉! 따르릉!’ 전화벨이 울리자
“여보세요! 예! 제가 산에 가는 날이어서 오늘은 모실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하지요? 그냥 다른 차를 보내드릴까요? 예! 알았습니다.”하고 전화를 끊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김 사장! 난데 저기 우산리 장미 아파트 옆에 있는 집에 좀 가 주실란가? 내 단골손님이니 친절하게 잘 모셔주소! 부탁함세!” 하고 전화 끊는 것을 보고
“동생은 얼마나 단골손님이 많길래 오늘도 이렇게 전화가 불이 날까?” 하였더니 “평소에는 이러지도 않는데 오늘은 바쁘네요. 그런데 사람이 이렇게 바쁜 척하기도
힘든데 오늘은 참 별일이지요?” “그러면 처음 택시 운전할 때는 어쩌든가?” “그때는 하루에 3만 원 벌 때도 있고 5만 원 벌 때도 있었는데 그것도 감지덕지했거든요.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지금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니 괜찮아지더라고요.” “그러면 직업을 아주 잘 선택한 셈이네.” “그게 잘 선택했다고 하긴 어렵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 제일 애로사항은 무엇이든가?” “그게요. 손님들이 순서를 정해서 한 팀씩 이렇게 오면 좋은데 올 때는 한꺼번에 몰리니까
정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점심 먹을 시간도 없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다 보니 배는 고픈데 그 시간에 집에 가서 ‘밥 차례 달라!’ 하기가 그래서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한 그릇 시켜 골고루 잘 섞은 후 막 한입 넣으려는데 ‘따르릉! 따르릉!’ 휴대폰 벨이 울리더라고요. 그래서 전화를 받았더니‘지금 멋한가? 나 지금 무지하게
바쁜 일이 있응께 빨리 이리 잔 오소!’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저도 무지하게 바빠서 이제야 짜장면 한 그릇 먹으려고 시켜놨거든요.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안 될까요? 금방 먹고 가겠습니다.’ 했더니 ‘이 사람이 배가 불렀네! 배가 고프든 어쩌든 고객이 부르면 빨리 와야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하더니 전화를
끊어버리더라고요. 그러더니 다른 차를 불렀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그 뒤로 내 차는 안 부르더라고요.” “그러면 단골손님이 떨어져 버렸을까?” “그렇게 봐야겠지요?
하여튼 고객들 기분을 잘 맞춰야지, 그렇지 않으면 바로 다른 차를 부르더라고요.” “그리고 또 어떤 어려움이 있던가?” “제일 힘들 때는 어느 날은 몸이 으슬으슬하고
춥더라고요. 그래서 ‘감기 기운이 있는가?’ 싶어 모처럼 일찍 집에 들어가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잠자리에 막 들었는데 전화가 오더라고요.” “뭐라고 왔던가?
빨리 오라 하던가?” “‘빨리 좀 와달라!’하는데 우선 제 몸이 아프니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어 이걸 어떻게 하나! 하다 결국 다녀왔는데 그래서 택시 운전하는 사람은 몸이 강철같이 단단해야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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